스타듀밸리(Stardew Valley) 플레이 후기

게임 리뷰 2020.09.07 댓글 김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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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듀밸리 플레이 후기

    Stardew Valley

    스팀 평가 : 압도적으로 긍정적

    플레이 시간 : 233.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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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스타듀밸리를 아직 안 해보신 분이라면, 그 어떤 공략도 스포도 읽지 않은 채로 플레이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스타듀밸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플레이했을 때 재미가 배가 됩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어떤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매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주관적인 리뷰 글입니다.

     

    스타듀밸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지금은 만렙 컨텐츠만 남은 상태라 플레이하지 않은 지 꽤 되었지만, 블로그를 만든 후 첫 글은 반드시 스타듀밸리 리뷰로 할 것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을 정도로 저의 최애 게임입니다.

    처음 깔았을 땐 진짜 미친 사람처럼 스타듀밸리만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약속이 잡히면, 약속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뒤 스타듀밸리를 몇 분 할 수 있는지 계산하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 단순히 시골에서 농사하는 힐링게임이 아닙니다!

    스타듀밸리가 농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것은 대부분 아실 겁니다. 농사가 메인이지만 정말 다양한 컨텐츠가 있습니다. 효율을 중시하는 한국인들 특성상 농사를 어떻게 하고 뭘 어떻게 설치해야 효율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공략이 넘쳐나는데요.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천천히 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건 취향 차이일 수도 있으니 막론하고, 스타듀밸리는 숨겨져 있는 컨텐츠를 하나하나 찾고 해금하는 재미가 엄청납니다. 컨텐츠가 많으면 정신 없기 마련인데 스타듀밸리는 계단을 올라가듯 컨텐츠가 차근차근 드러나는 느낌이라 오히려 끊임없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서 느끼는 성취감도 크고요. 또 수집욕이 있으신 분이라면 더욱 재미있으실 거예요. 스포일러 때문에 최소한으로만 말씀드려야 하니 참 이 재미를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내용은 뒤로하고 최대한 스포 없는 한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말만 걸어도 이렇게 지랄하는 애도 있습니다... 마상

    - 주민들과의 상호작용

    처음에는 낯선 주민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상처를 좀 많이 받았습니다. 호감도를 쌓을 수록 다양한 이벤트도 생기고 주민들이 플레이어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다만 이 재미를 느끼려면 초상화 모드는 필수입니다. 초상화 모드는 위의 사진 속 대화창에 오른쪽 NPC의 모습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걸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말은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NPC들의 모습이 형편없다는 뜻입니다... 초상화를 적용하지 않고 게임에 들어가신다면 충격과 공포를 맞이하고 게임을 하기 싫어지실 테니, 초상화 모드만은 처음 하는 유저라고 해도 꼭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에 '스타듀밸리 초상화 모드'라고 친 뒤, 마음에 드는 초상화를 선택해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하필 비까지 와서 세상 쓸쓸한 뒷모습

    아까 말씀드렸듯 스타듀밸리는 단순한 힐링게임이 아닙니다. 잘 살펴보면 은근 숨겨져 있는 으른들의 스토리가 많답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집을 뒤져보면 주민의 과거 이야기를 알 수도 있고, 주민끼리의 관계는 어떤지도 알 수 있죠. 그러나 캡쳐본에서 알 수 있듯이 주민들과 호감도를 쌓고 충분히 친해져야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정 호감도를 쌓기 전까지는 저렇게 죙일 문전박대만 당한답니다.

     

    일정 호감도를 채우면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가능 NPC와는 연애 및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성별은 무관합니다. 심지어 양다리 문어다리도 걸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도 있고, 나중에 이혼도 가능합니다. 다만 주민 상호작용 시스템의 단점이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면 대부분의 주민 호감도를 MAX로 채우게 되는데, 그러면 주민들이 매번 똑같은 대사를 해서 지루해지고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제가 스타듀밸리에 왜 환장했겠어요! 여기서 스타듀밸리의 또 다른 장점을 찾을 수 있답니다.

     

     

    - 모드, 리텍

    바로 모드와 리텍(리텍스쳐)입니다. 스타듀밸리를 검색하면 온갖 모드가 나올 정도로, 스타듀밸리는 유저가 만든 모드들이 정말 많죠. 모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도 따로 있습니다. 아마 시작하고자 하는 유저 분들께는 이게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초반에는 많은 모드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기 때문에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처음 시작할 때 초상화, 몰라몰라모드, 어디서나상자모드, kisaeke모드(현재는 사용 불가)만 깔고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의 변형이 많이 이루어지는 모드나 리텍은 바닐라로 충분히 플레이해본 뒤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가구 리텍을 적용한 모습인데, 저도 농장 4년차에 가까워질 때가 돼서야 처음 적용해본 것 같아요.

     

    ( ͡° ͜ʖ ͡°)

    주민들의 대사가 똑같아서 후반부에는 지루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리텍 얘기로 넘어왔냐면, 대사 또한 유저들이 만든 리텍을 다운받으면 새로운 대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주민들 대사를 다 외워버릴 것 같다 싶을 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대사 리텍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되겠죠. 모드와 리텍을 적용해보는 것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게임이 좀 질린다, 이제 즐길 컨텐츠가 없다 싶으면 모드를 통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겁니다. NPC를 예로 들자면 결혼 불가능한 NPC를 결혼 가능한 NPC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NPC의 성격이나 스토리를 아예 뒤바꿔버리기도 하고, 심지어 NPC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드를 찾아 적용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다만 이렇게 추가적인 컨텐츠를 만들어주는 모드는 게임의 기본적인 컨텐츠를 다 즐겼다 싶을 때 적용해야 하겠죠?  

    그런데 모드, 리텍 사용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이 업데이트되면 모드와 리텍도 전부 버전에 맞게 갈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팁은 다음 링크에 올려두었으니 스타듀밸리를 처음으로 시작하실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chamkkaelog.tistory.com/4

     

    스타듀밸리 유저라면 꼭! 알아야 할 사이트 모음

    제가 직접 스타듀밸리를 하면서 즐겨찾기를 해뒀던 사이트들을 모아봤습니다. 1. 스타듀밸리 모드 업데이트 여부 확인하는 사이트 stardewvalleywiki.com/Modding:Mod_compatibility Modding:Mod compatibility -..

    chamkkaelog.tistory.com

     

    고인물이 돼버린 모습입니다. 첫 번째 사진과 비교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도트로 이루어진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계절 축제 같은 이벤트 등 다채로운 풍경을 즐기는 묘미가 있습니다. 게임의 색채가 대부분 채도가 조금 높은 편이라 촌스럽게 느끼실 분들도 있을 텐데 이것 또한 리텍을 다운받아 다른 디자인으로 바꿀 수도 있답니다. 

     

    제가 첨부한 스크린샷은 모두 유저 한글패치를 이용할 때 찍은 캡쳐들인데, 이제는 게임에서 한글화를 지원합니다. 폰트가 가독성이 떨어지고 도트 디자인인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커뮤니티를 뒤져보면 폰트 리텍 또한 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저는 그럼에도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제가 폰트 리텍까지 손대서 만들어 썼지만요...) 곧 1.5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고이다 못해 썩어가는 유저들을 위해 컨텐츠는 꾸준히 추가되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스타듀밸리에서 즐길 건 다 즐긴 것 같아서 이제 개발자의 다음 게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스타듀밸리 후기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스타듀밸리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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